Semantic URL 를 프로젝트 내 소통수단으로!

Semantic URL이란?

Semantic URL 은 Clean URL, Fancy URL, Rewritten URL 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Semantic URL과 Clean URL을 각각 다른 용어로 정의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근본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즉, 비전문가(사용자)에게 친숙한, (의미를 표현하는)구조적인 URL입니다. 

Semantic URL 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업계에 웹 2.0, Semantic 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쯤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Semantic URL과 일반적인 URL의 차이는 한 눈에 드러납니다.  

일반 URL

Semantic URL

board.php?id=notice&mode=list&page=1

board/notice/list/1 

board.php?id=notice&mode=view&entry=10 

board/notice/10 

더 짧을 뿐 아니라 URL만 보고도 어떤 역할을 하는 페이지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Semantic URL을 사용하면 

  • 깔끔한 URL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가 URL을 기억하기 쉽습니다.
  • 주요정보를 변수로 처리하지 않고 디렉토리 인 것처럼 다루므로 SEO 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든 장점은 Semantic URL 자체가 충분히 의미적일 때 가능합니다. 

여기에 프로젝트 관점에서의 Semantic URL의 활용을 생각해봅니다. 

1. 어휘(Vocabulary)의 통일

프로젝트마다 내부에서 통용되는 어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할에 따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어휘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회원가입 페이지를 두고

  • 기획자 : (PPT를 보며) “사용자(user)가 이 곳을 클릭해서 가입(sign up) 합니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 : (HTML/JS 소스를 보며) “이 버튼에 onclick 이벤트가 발생하면 POST로 넘겨줍니다”
  • 개발자 : (백엔드 소스를 보며) “account table에 insert 합니다”

회원가입 페이지 하나를 두고도 각 담당자가 사용하는 어휘가 이렇게도 다양합니다. 기획자의 user와 개발자의 account 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지만 다른 어휘들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기획자의 user는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account 뿐 아니라 session 까지 포함하는 상위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Semantic URL은 일반적으로 “/user/signup”, “/board/(show)list” 과 같이 주체(Subject) 혹은 객체(Object)의 행동(Action)까지 한 덩이로 이루어 집니다. 여기서 주체와 객체는 프로젝트 내의 주요개념에 대응하고, 행동은 기능에 대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개념

기능

URL

사용자 

가입 

/user/join 

 

탈퇴 

/user/leave 

 

정보 수정 

/user/update 

게시판 

리스트 

/board/(게시판이름)/list 

 

글 보기 

/board/(게시판이름)/(글번호) 

 

글 수정 

/board/(게시판이름)/update/(글번호)  

기능정의에서부터 Semantic URL을 활용하면, 프로젝트에서 통용되는 개념과 기능을 일관성있고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산출물들 간 디렉토리 구조 및 파일 이름을 통일 

디자인 – 프론트엔드 – 백엔드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서로다른 네이밍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가이드가 없다면 “회원가입.psd”, “join.html”, “signup.jsp”, 심지어 “project_0001.html” 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 수 만큼이나 다양한 파일이름이 등장합니다. 문제가 생겨 파일들을 뒤져보려고 하면 “기획서의 이 페이지가 어떤 파일이에요?” 를 반복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로스가 생깁니다. 

생각해보세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데 시간을 온전히 쏟아도 모자랄텐데 그에 앞서 메신저로 파일명을 물어보거나, 메일에서 파일이름을 검색하고 있는 것은 한심하지 않나요? 

Semantic URL 을 디렉토리 – 파일 구조로 대입해 user/signup.psd, user/signup.jsp, user/signup.html 로 산출물을 구조화하면   서로의 산출물을 열람하기가 월등히 쉬워질 겁니다. 파일이름이 곧 용도이므로, 전달하면서 “이 파일은 이런 용도고 기획서에서 어떤 이름 이고 ..”  와 같은 군색한 메일을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결론

도메인네임은 http://kthcorp.com/ 처럼 회사를 대표하거나 http://im-in.com 처럼 프로젝트를 대표합니다. Semantic URL은 하위 URL을 구조화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메인네임에는 수많은 고려를 하면서도 하위 URL에 대해서는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URL 을 결정하는 일은 막상 개발이 시작되고 난 후, 개발자의 몫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곧 개발자의 작명센스(?)나 경험, 인터넷 한영사전에 의해 URL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개념과 기능을 정의하는 작업은 기획시기 부터 이루어지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Sementic URL에 대한 고민은 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다가 SEO 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작업을 개발자의 잠깐 고민으로 결정해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ps : 저는 영어를 못하는데요! 라고 걱정하시는 분이 있다면,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Translations’ 이 참고할만 합니다. 예를 들어 “탈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굉장히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적합한 표현을 찾아 프로젝트만의 사전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